두바이 업체가 만든 초콜릿, 틱톡 타고 인기
'숏폼 영상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의 승리' 평가
국내선 제품 못구해 직접 만들어 '먹방' 하기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이 음식 트랜드를 주도하는 시대가 되면서 디저트의 유행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얼마 전까지 젊은이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던 탕후루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새로운 디저트 메뉴가 속속 부상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제일 큰 관심을 받는 디저트 중 하나는 바로 '두바이 초콜릿'이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라는 두바이 소재 업체가 제조·판매해 이런 별명이 붙었다.
이 초콜릿의 정확한 이름은 픽스(Fix)다. 중동 지역 전통 디저트인 카나페(khanafeh)나 도넛, 브라우니, 치즈케이크, 견과류, 말린 과일, 크림 등을 풍성하게 속재료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화려한 코팅 색감과 씹었을 때 느껴지는 이색적인 식감 등이 이 초콜릿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 초콜릿의 전세계적 유행을 만들어낸 것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숏폼 영상이었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는 지난해 12월 마리아 베하라(mariavehera257)라는 아랍에미리트(UAE) 푸드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ASMR 스타일의 초콜릿 먹방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은 제품이 가진 시각적, 미각적, 청각적 매력을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큼지막한 초콜릿을 반으로 쪼개면 튀긴 국수를 크림에 버무린 필링이 흘러나온다. 입에 넣고 베어물었을 때 들리는 미세한 파열음 만으로 찐득함과 바삭함이 공존하는 식감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영상은 지금까지 약 50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확산됐다. 세계 각국의 크리에이터들도 두바이 초콜릿 먹방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랐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는 매일 특정 시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매 링크를 열어놓는데 몇 분 안에 판매가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게다가 UAE 외의 지역은 배송이 되지 않기 때문에 SNS 댓글창에선 구매 방법을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두바이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먹는 영상이 유행 중이다. 먹스나, 프롬서희, 지뻔뻔, 아누누 등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먹방에 동참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레시피는 피스타치오 크림을 활용한 것이다. 중동 지역의 국수인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를 버터에 바삭하게 볶은 뒤 피스타치오 크림과 잘 섞어 초콜릿 속재료로 사용한다.
온라인 상에서는 풍부한 맛과 독특한 식감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은 편이다.
한 유튜버는 "초콜릿의 달달함과 카다이프,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너무 잘 어울린다. 식감이 미쳤다."고 맛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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