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드론으로 감지…수색대 이동 중
"헬기에 대통령, 외무 장관 등 9명 탑승"
[서울=뉴시스] 이혜원 신정원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 중이던 헬기 잔해서 열원이 감지됐다.
20일(현지시각)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에 따르면 이란 프레스TV는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이 튀르키예 무인 항공기(드론)가 라이시 대통령 헬기 잔해로 추정되는 열원을 탐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통신 IRNA는 열원이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30㎞ 떨어진 이란 타빌 마을 인근에서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드론이 감지한 위치로 이동한 상태다.
IRNA에 따르면 구조팀은 반경 2㎞로 수색 범위를 좁혔다. 다만 이 지역이 바위가 많은 산악 지대로 안개와 추위 등 악천후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적신월사 관계자는 단체 소속 4개 팀이 사고 현장 인근까지 닿았지만, 기상 악화로 더 이상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튀르키예 통신사 아나돌루 등은 헬기 추락 지점을 수색하는 튀르키예 드론이 동아제르바이잔주 지역 산에서 열원을 확인, 이란 당국에 좌표를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탑승자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IRGC가 운영하는 매체 세파는 헬기에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을 포함한 총 9명이 탑승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동아제르바이잔주 주지사와 이 지역 정치 지도자, 조종사, 부조종사, 사무장, 보안 책임자, 경호원 등도 탑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화재 발생 지점이 발견돼 구조대가 타빌로 파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수색을 위해 구조 산악인 32명과 차량 6대를 지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전날 저녁 성명을 내 "이란 당국이 외무부를 통해 요청한 바에 따라 이란 대통령 일행이 추락한 헬기 수색 및 구조 활동을 돕기 위해 야간 투시 기능이 있는 아킨치 드론과 쿠거 헬기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 등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테헤란에서 670km 떨어진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던 중 헬기가 경착륙해 실종됐다.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고 지형이 험난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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