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라이칭더(賴清德 64) 차기총통은 오는 20일 취임사에서 중국과 대만 관계가 현상을 유지함으로써 안정을 보전하자고 촉구할 방침이라고 성도일보(星島日報)와 중앙통신,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는 대만 차기정부에서 안전보장을 담당할 고위 관계자가 라이 차기총통의 취임연설 기조에 관한 내부 브리핑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라이 차기총통은 취임사에서 "양안 간 현상유지를 다짐하고 새 정부가 안정된 현상이 침식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라이 차기총통은 앞으로 새 정부가 온건, 책임, 자신, 단결의 4가지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요 정책도 이런 기조정신과 대선 공약인 '민주 평화 번영' 노선을 따라 실행하겠다고 약속할 계획이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라이칭더 정부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쌓은 기본을 계승해 안정적이고 착실한 접근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상을 유지하고 현상이 훼손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와 협력하면서 대만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에서 불가결한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계자는 중국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대만 여론을 분열시키는 공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새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한층 어렵고 복잡한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계자는 "우린 국제질서를 계속 파괴하고 양안 교류의 기회를 헛되이 하는 게 다름 아닌 중국 측이라는 사실을 지속해서 국제사회에 밝힐 생각"이라고 언명하기도 했다.
라이 차기총통은 그간 중국에 대화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무력행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여당 민진당과 라이 차기총통이 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건 대만 주민뿐이라는 주장을 견지하는 걸 경계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대만정책을 주관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앞서 라이칭더 차기총통의 취임식을 앞두고 "대만 지역의 새 지도자는 평화 발전인가 아니면 대립인가를 명확히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지난 1월 대선에서 라이칭더가 당선하기 전 중국 정부는 그가 대만독립을 지지하고 추구한다며 대만 유권자에 전쟁 아니면 평화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중국은 대만이 정식으로 독립을 선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대만 침공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만 측은 대만이 이미 독립국인 '중화민국'이라며 이는 바꿀 생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계자는 라이 차기총통이 대만 국방을 더욱 현대화하고 국산 군용기와 군함 생산과 건조를 계속하겠다고 공약했다고 전했다.
"차기정부 목표는 분쟁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역설했다.
집권 민진당이 지난 1월 총선에서 입법원 과반수를 상실하면서 차기정부는 정국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입법원에선 17일 여야 의원이 난투극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입법원에서 허위 발언할 경우 형사처벌하는 개혁안을 야당 국민당 등이 강행 처리하려고 나서면서 충돌했다.
라이칭더 차기총통은 18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조화를 모색하고 합의를 얻는데 이성적인 논의를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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