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 '폭동'으로 알고 일베 출신 지칭"
"대학에서 현실 깨달아…광주는 인생 경로 바꾼 어머니"
"윤 '5·18정신 헌법 수록'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서울·광주=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과거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잘못 알고 반성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사회적으로 태어나게 한 어머니는 광주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 ! 민주당이 합니다' 호남 콘퍼런스에서 "이번 선거 때 어떤 분이 '이재명 대표가 일베 출신임을 자백했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고 운을 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유세 현장에서 "이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 출신"이라고 주장한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제가 1980년엔 오리엔트시계 공장 노동자였다. 당시 제가 본 텔레비전 화면과 신문, 라디오에는 광주 폭도들이 북한군과 연계해서 폭동을 일으켜 (국가가) 진압 중이다. 군인들이 억울하게 죽었다. 이런 얘기만 들었다"며 "끊임없이 반복해 듣다 보니까 '정말 나쁜 사람들이구나. 혼이 나야겠구나' 이런 표현을 제 입으로 하고 다녔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데 1982년 대학에 가서 이상한 장면을 봤다. 학생들이 교내 사복경찰에 잡혀 끌려가는 것을 봤다"며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내가 알고 있던 광주가 실제론 완전히 반대라는 것을 깨우치게 됐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광주 민주화운동은) 잘못된 정부에 속아서 억울한 광주의 피해자들을 욕하고 다니는 공돌이 출신의 이재명이란 대학생 하나를 정신 번쩍 들게 했다"며 "피해자들, 유족에게 2차 가해를 한 건데 인생 경로를 바꾸었다. 광주는 앞으로도 민주주의뿐 아니라 평화와 인권을 확장하는 전 세계 민주주의의 정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5·18 정신은 헌법 전문에 수록해서 영원히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꼭 남겨둬야 한다"며 "대통령도 국민의힘도 하겠다고 하지 않나.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약속했으니 지키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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