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중·러 회담, 중요한 시기에 성과 좋아" 자평

기사등록 2024/05/17 19:40:20 최종수정 2024/05/17 21:58:52

류빈 외교부 유라시아사장, 서면브리핑

"푸틴의 취임 직후 방중, 두 정상 신뢰 보여줘"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중러 수교 75주년 기념 음악회와 중러 문화의 해 기념식을 관람하고 있다. 2024.05.17.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16∼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중 결과와 관련해 중요한 시기에 맞춰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빈 외교부 유라시아사장(국장)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과 관련한 내외신 대상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문은 시기적으로 중요하고 성과가 좋아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새 임기 첫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한 푸틴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방중에 나선 것은 두 정상의 신뢰와 긴밀한 소통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2013년 이후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40여 차례 만나 심도 있는 소통을 유지하며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중·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신흥시장 국가로서 전략적 협력의 깊이를 높이고 상호 이익과 협력의 차원을 확대하며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의 역사적 흐름에 순응하는 것은 양측의 공통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중·러 관계의 5가지 견지사항'을 제시했다"며 회담 결과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나열했다. 공동성명에 반영된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사장은 "상호 존중을 기본으로 항상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상호 지지할 것"이라며 "서로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하며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도 양국은 '비(非)동맹·비대결·제3자 비표적화'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며 "정치적 신뢰를 심화시켜 상호 존중과 지지 속에서 각자의 발전과 부흥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러 양측은 '두 국가 방안'을 바탕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정치적 해결의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설득과 협상을 촉진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는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류 사장은 양국이 경제·무역, 에너지, 농업 같은 전통적인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첨단기술, 기초연구 등에서도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발굴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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