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저녁 먹다 쓰러진 여고생 사망…아동학대 의심(종합)

기사등록 2024/05/16 16:35:01 최종수정 2024/05/16 16:47:42

교회 측 "몸에서 발견된 멍은 자해로 인한 상처"

[광주=뉴시스] = 교회 십자가. (사진=뉴시스 DB).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지역 교회에서 여고생이 밥을 먹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이 여고생이 학대를 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교회 신자 A(50대·여)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인천 남동구의 교회에서 여고생 B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5일 오후 8시께 “B양이 밥을 먹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입에서는 음식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B양은 4시간 뒤 사망했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은 교회 방 안에 쓰러져 있는 B양을 확인했다. B양의 신체 일부에는 멍이 들어 있었고, 두 손목에는 보호대를 하고 있었다.

해당 교회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B양에 대한 학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교회 측은 B양 신체에서 발견된 멍은 자해로 인한 상처라고 주장했다.

교회 관계자는 “B양이 평소 불안 증상도 있고, 자해를 해 A씨가 (이를 막기 위해)거즈로 손을 묶은 적이 있다고 한다”며 “B양이 사망했을 시점 손목에 거즈 자국 등이 있고, 다른 극단적 선택 시도 흔적이 있다 보니, 의사 선생님도 아동학대 의심으로 신고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에게) B양이 정신적 증상이 있으면, 교회에 두면 안 되는데 왜 교회서 생활하게 했나라고 물어보니 ‘얘가 경계에 있다’고 답했다”며 “B양은 ‘이모 나 멀쩡해 정신병원가면 안돼 병원가기 싫어 밥도 잘 먹을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B양이 학대를 받다가 사망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A씨를 이날 병원에서 긴급체포하는 한편, B양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B양에게 학대가 있었는지 여부 등 종합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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