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유로존 인플레 2.7%→2.5% 하향 조정…"내년엔 2%대 근접"

기사등록 2024/05/16 14:32:05 최종수정 2024/05/16 16:58:52

당초 올해 전망치는 2.7%였으나 0.2% 하향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될 것이며 내년 초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유럽연합(EU)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쇼핑 중심가 자일가가 지난해 8월5일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2024.02.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될 것이며 내년 초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유럽연합(EU)의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2024 춘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올해 2.5%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위원회는 "내년 하반기엔 2.1%까지 하락해 ECB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월에 발표한 이전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로, 당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2.7%, 내년 2.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이 같은 예측은 내달 6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ECB의 정책 입안자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위원회는 "디스인플레이션은 비(非)에너지 상품과 식료품 부분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임금 압박 완화와 함께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EU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감소에 힘입어 올해 초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몇 년간 경제성장률이 미미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GDP가 석 달 전 전망치인 0.8% 그대로 유지했다. 또 내년도 GDP 증가율 전망은 기존 1.5%에서 1.4%로 낮췄다.

위원회는 "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간의 침략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인해 전망치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위험이 증대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해 미국과 그 외 국가에서 금리 인하가 추가로 지연돼, 글로벌 금융 상황이 다소 긴축될 수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유로존 경제가 고비를 넘긴 상태이며, 민간 소비가 개선된다면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EU 경제는 1분기에 눈에 띄게 회복됐다. 이는 우리가 매우 어려운 2023년을 보낸 후 고비를 넘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플레이션 감소, 구매력 회복, 지속적인 고용 증가로 민간 소비가 뒷받침되면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성장이 점진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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