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방북 관측도…성사되면 2000년 이후 24년 만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대 객원교수는 16일 공개된 자유아시아방송(RFA) 대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방중 직후인) 17~18일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여러 무기 생산을 가속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거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라며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며 동창리 위성 발사 시설을 시찰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전날 푸틴 대통령 방중을 다룬 기사에서 "푸틴은 이번 아시아 방문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찾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를 방문, 4년 만에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정상회담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김 위원장의 초대를 수락했다.
북한 외무성은 올 초 푸틴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3월17일 대선이 끝나면 이후 적절한 시점에 북한을 방문하리라는 관측이 이미 제기됐었다.
WP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점점 강화했다"라며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탄약과 기타 무기를 반복해서 제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북러 간 군사 협력과 밀착 행보는 국제사회의 중대 관심사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운영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부터 북러 간에는 무기 선적을 위해 최소 25차례 왕래가 이뤄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 러시아 간에 군사 분야를 비롯한 각종 협력이 계속 번창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군 당국자로 추정되는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이달 방사포탄 시험 사격 참관, 군수품 생산 현장 시찰 등 무기체계 개발 상황을 직접 챙겼다. 역시 대러시아 무기 수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실제 예고 없이 북한을 방문할 경우 2000년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다. 2000년 북한 방문 당시에는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다음 날인 17일 하얼빈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은 푸틴 대통령 5기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한편 요시히로 교수는 이날 향후 비핵화 협상 전망과 관련해 "지금은 북한이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며 "내년에 트럼프 행정부가 등장해도 북미 대화는 2026년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미 동맹은 북한과의 대화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북한의 인권 문제와 제재 유지에 집중하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 간 관계 강화를 저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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