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모친에 협박 전화 등 근거로 제시
태국 경찰, 한국인 용의자 체포 영장 발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태국 경찰이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납치해 살해한 용의자 3명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경찰은 이들이 금전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카오솟, 꼼찻륵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5일 태국 경찰은 수사브리핑을 열고 한국인 용의자 3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노씨의 어머니가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점을 들어 이들이 금전적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일당이 지난 7일 피해자의 모친에게 "노씨가 마약을 버려 피해를 입혔다. 300만 바트(약 1억1000만원)를 가져오지 않으면 노씨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 등을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태국 경찰은 용의자들이 범행을 사전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이 일어나기 전 노씨가 한국인 일당에게 재산이 많다는 걸 보여줬고, 용의자들이 2일 오후 방콕의 한 클럽으로 노씨를 불렀다. 이곳에서 약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차량에 노씨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노씨가 의식을 되찾자 용의자들이 강도를 목적으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강요하면서 집단 폭행이 이뤄졌다. 실제로 노씨의 계좌에서는 170만원과 200만원의 돈이 두 차례에 걸쳐 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노씨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도 공개했다. 발견 당시 노씨의 손가락 열 개가 모두 잘려 있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당국은 노씨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가족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용의자 3명 중 2명은 각각 전북 정읍과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상황이다. 경찰은 미얀마로 도망간 것으로 추정되는 1명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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