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엔터테인먼트도 78.35% 상승
"3년전 개미 반란 이끈 키스질 등장 때문"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대표적인 '밈 주식'(유행성 주식)으로 분류되는 게임스톱의 주가가 하루 만에 70% 이상 급등했다. 2021년 미 뉴욕증시에서 공매도 세력에 맞서기 위해 '개미들의 반란'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습을 드러내서다.
13일(현지시각) 미 CNBC와 마켓워치 등 외신을 종합하면,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게임스톱은 전 거래일보다 74.4% 상승한 30.45달러(약 4만17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38.2달러(상승률 119%)까지 오르기도 했다.
AMC 엔터테인먼트도 전 거래일 대비 78.35% 상승해 종가 기준 5.19달러(약 7108원)를 기록했다. AMC 역시 장중 최대 102%까지 상승해 최고 5.88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게임스톱과 AMC는 2021년 1월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과 다른 소셜 미디어 사이트 이용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한 대표 종목들이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비롯한 공매도 세력의 주가 낮추기에 반발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두 주식을 집중 매수했고, 이로 인해 주가가 400%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3년 전과 같은 사태가 최근 다시 발생한 이유는 당시 레딧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른바 개미들의 반란을 이끌었던 키스 질(계정명 '로어링 키티')이 지난 12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이다.
그는 X에 의자에 몸을 기대어 비디오 게임을 하는 남성의 사진을 올렸다. CNBC는 "마치 게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로어링 키티가 2021년 이후 플랫폼에 처음으로 올린 게시물"이라며 "최근 급격한 주식 상승은 그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앞으로 바쁜 몇 주가 될 거야, 형제여'라는 드라마 대사 등이 담긴 영상물을 연이어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2021년 밈 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이른바 '대장 개미'가 올린 게시물이 레딧 주식 토론방 등에 퍼졌고 이것이 게임스톱과 AMC 주식에 대한 열광적인 매수로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금융분석회사 S3 파트너에 따르면, 공매도 세력들은 이날 게임스톱의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으로 10억 달러(약 1조369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공매도 세력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주식을 파는 것)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쇼트커버링)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투자 세력이다.
그러나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주식을 공매도한 후에 주가가 급등하면 손실부담이 증가해 빌린 주식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결제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게임스톱 주식에 공매도했던 멜빈 캐피털은 2021년 밈주식 사태로 큰 손실을 보고 펀드를 청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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