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서 1주일 동안 36만명 떠나…12일 하루 6만명

기사등록 2024/05/13 19:09:29 최종수정 2024/05/13 20:14:52

유엔, "이스라엘의 '안전지대'는 거짓, 잘못된 선전"

[가자지구=AP/뉴시스] 지난 9일 가자 라파에서 탈출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 도착하고 있다.  2024.05.1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가자 지구 남단 라파에서 이스라엘 군의 소개 요구 후 1주일 동안 36만 명의 라파 주민들이 살던 곳을 떠나 탈출 피난한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유엔 구호 당국이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6일 새벽 라파 동부 11만 주민들에게 목숨을 부지하고 싶으면 즉시 떠나라고 강권했다. 13일 아침으로 7일이 지났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처(UNRWA, 운라)는 전날 12일(일) 하루에 최소한 6만 명이 라파에서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소개 지역내 주민들에게 전단지 등을 통해 북쪽의 칸유니스나 서쪽 지중해변의 대피 도시 알무와시로 피난할 것을 안내했다.

칸유니스와 그 위의 데이르 알벨라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폭격에 건물이 70% 이상 파괴되어 살 곳이 거의 없다. 이스라엘이 전쟁 초기부터 피난지로 소개하며 유도하고 있는 알무와시는 해변 모래 맨땅에 부대 시설이 매우 열악하고 이미 50만 명이 피난해 있다.

운라는 이날 "휴전 외에는 어떤 안전도 없다"고 한탄했다. 운라의 필리프 라자리니 대표는 전날 가자 지구의 230만 주민들은 이미 평균 한 달에 한 번 씩 이스라엘 폭격을 피해 이사하고 피난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말하는 '안전 지대'는 거짓말이며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다. 가자에서 안전한 곳은 단 한 구석도 없다. 이것만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라파는 가자 지구 전체 면적의 7분의 1인 50㎢의 땅이나 유일하게 이스라엘 지상군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140만 명이 몰려 피난살이를 하고 있었다. 원 주민은 30만 명도 안 된다.

이스라엘 군으 1월 말부터 북부의 가자 시티와 중부의 데이르 알발라 및 칸유니스 공략에 이어 마지막 하마스 은신 진지가 숨어있는 라파를 총공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로부터 거의 4개월이 지난 7일 새벽에 라파의 동부 구역에 탱크와 전투기 공습을 병행하며 쳐들어와 시 외곽의 라파 출입문 단지를 점거했다. 동부 주민 소개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라파 동부로 제한적인 지상전 병력을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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