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수요 발굴 위한 정책협의회 연내 개최
양국 관계부처 간 기후대응 양해각서 체결
9일 외교부에 따르면 특사단 구성원인 서정인 전 주아세안 대사와 김형준 강원대 교수는 브루나이 측 노르하시마 외교부 정무·국제기구 담당차관, 파리다 총리실 에너지 담당차관, 자임 기후변화사무국장과 연이어 면담했다.
특사단은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아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화 지역전략인 '한-아세안 연대구상' 기조에 따라 지난해 출범한 '동남아 친선그룹(Friends of SEA)' 활동의 일환으로 파견됐다. 배기현 서강대 교수까지 총 3명으로 꾸려졌다.
특사단은 노르하시마 차관과의 면담에서 올해 한-브루나이 수교 4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전략적 협력 수요 발굴을 위한 '정책협의회'를 연내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수교 이래 양국 간 협력이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문화·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식량안보·환경·기후변화 등 분야로도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브루나이 측은 아세안 및 한-해양동남아 협력기금 증액을 통한 우리 정부의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파리다 차관 및 자임 국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관계부처 간 역내 기후 위기 대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브루나이에 설립 예정인 '아세안기후변화센터(ACCC)'와 '한-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PARMA)' 등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ACCC는 브루나이가 2021년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한 계기로 자국에 유치해 설립 추진 중인 기후변화 분야 국제기구이며, PARMA는 아세안의 메탄 감축 역량 강화와 관련 사업 시행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한-아세안 협력 이니셔티브이다.
특사단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로의 격상에 대한 브루나이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브루나이 측은 북한의 비핵화와 자유로운 한반도 실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했다.
특사단은 브루나이의 유일한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CSPS)를 방문해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 및 아세안과의 CSP 수립 계획을 소개하고 양국 간 싱크탱크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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