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앞 GTX 환기구·변전소'…서울 자치구 주민 반발 심화

기사등록 2024/05/07 09:59:15 최종수정 2024/05/07 10:54:52

GTX 통과하는 중랑구와 동대문구 반발

아파트 바로 옆에 환기구·변전소 설계

[광명=뉴시스] GTX 플러스 노선도(사진=광명시 제공)2024.04.0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도입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환기구와 변전소 입지를 놓고 해당 자치구 주민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중랑구 우정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11월7일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 공청회 직전에 상봉정거장 환기구 2번이 아파트 앞으로 설계 변경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 고충민원, 공익감사청구, 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환경부 항의 방문, 주민 집회 시위 등을 통해 항의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 공람 없이 설계를 초안과 다르게 변경한 것을 문제 삼으며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의 대체 부지 검토와 환기구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도 지난달 30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GTX-B노선의 상봉정거장 환기구 2번 위치가 기존 계획과 달리 우정아파트 경계에서 불과 2~3m 이내로 설계된 것에 대한 주민 피해 우려를 전하며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차원의 민원 해결을 요청했다.

GTX-B와 GTX-C가 교차하는 동대문구도 변전소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대문구는 청량리역 변전소 및 점검 수직구(엘리베이터) 설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와 시행사인 GTX-C 주식회사에 여러 차례 제출했지만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아파트 입주 뒤 변전소 설치 사실을 알게 된 주민이 항의하자 시공사는 지난달 22일 다시 주민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입주자들은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 3000가구가 사는 주거지 앞에 변전소를 설치하겠다는데 누가 동의할 수 있는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만큼 화재 발생 때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2일 박상우 장관과 만나 GTX C노선 변전소 위치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후환경 대응을 위한 녹색건물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아파트 바로 앞(약 36m) 초고압 변전소 설치는 부당하다고 밝혔고 박 장관은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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