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하마스 반응 성격 아직 규정 안해"
백악관 "이스라엘 평가 기회 필요…지금도 대화"
"라파 공격 지지 안 해"…강행땐 무기 제한 가능성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역내 파트너들과 그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밀러 대변인은 약 90분 전에야 하마스의 반응을 듣게됐다며 "그 반응의 성격을 아직 규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마스가 받아들인 협상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밀러 대변인은 휴전협상 타결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최선이며 "즉각적인 휴전을 가져오고 인도적 지원을 증가시킬 것이기에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마스는 카타르와 이집트 측에 협상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아직 하마스의 협상안 수용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휴전 협상에 적극 관여해온 미국도 즉각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주말부터 협상에 직접 관여했고, 현재는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이것을 보고 평가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면서 "번스 국장은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에도 지역 파트너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진의가 무엇인지, 숨겨진 의도는 없는지 등을 미국과 이스라엘이 숙고 중이란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관련 내용을 보고받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커비 보좌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직접 통화했는데, 하마스의 휴전협상안 수용 발표는 통화 이후 나와 직접 이 사안을 논의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대신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라파에서의 작전이 잠재적으로 100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고, 이번 통화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재차 분명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인질협상 타결이 인질들의 석방을 보장하면서 그러한 결과(민간인 피해)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계속해서 믿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며 "이러한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석방에 미온적이라며 라파 공격을 위한 주민 대피 절차에 돌입했는데,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재차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군의 작전이나 군사적 의도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민간인 대다수를 위험에 처하게하는 라파에서의 지상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대에도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 의지를 꺾지 않자 미국 내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에 대한 탄약수송을 중단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러한 보도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강행할 경우 미국은 지원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부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가정적인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네타냐후 정부와 긴장관계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변함없다고 강조해왔는데, 그러한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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