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등록 직후부터 9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종배·추경호·송석준 출사표…영남 출신 유력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신임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이종배·추경호·송석준 의원은 후보 등록 이후 유권자인 22대 당선인들을 바쁘게 접촉하는 모양새다. 대구·경북(TK) 출신인 추 의원이 영남권의 지지를 받아 유력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수도권 및 비례대표 당선인들 표심의 향방이 주목된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운동기간은 후보자 등록일 직후인 5일부터 9일까지다.
출마자와 유권자가 모두 같은 당 동료 의원인 원내대표 선거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로 꼽힌다. 오랜 기간 맺어온 인간관계·이해관계 등이 얽혀있어 의원들이 막판까지 쉽사리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후보자들은 소속 의원들을 개별로 만나 식사하거나 의원실을 돌며 공을 들인다.
다만 전날까지 연휴였던 만큼, 후보자들은 당선인들과 대체로 유선으로 소통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만남을 이어갈 전망이다.
추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의원님들(당선인들)을 접촉하고 있다. 주로 전화로 많이 한다"며 "등록한 지가 얼마 안 돼서 식사는 아직 못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의원님들(당선인들)이 각자 지역구에 있어서 식사할 시간은 없다"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다들 '고생한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도 후보 등록일 전후로 소속 의원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히며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윤계 당선인은 "원래는 3일에 뽑는다고 했으니 물밑에서는 본인들이 다 만나고 선거운동도 했다"며 "우리가 어떤 행동이 있을땐 사전에 예비 동작이 다 있다. '아 이 사람이 이렇게 하는구나'하고 알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는 8일 당선자 총회에서는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 및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있다.
당 안팎에서는 추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이 추 의원에게 결집하면 수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다.
또 추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경험이 있는 데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내 거대 야당 및 대통령실과의 소통 모두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한 영남권 당선인은 "우리 영남권에 어떻게 지지를 받느냐가 핵심인데 추 의원이 TK지 않나" "또 경륜이라든지, 당정 간 소통이라든지 이런 걸 봤을 때는 추경호 의원이 좀 유리하다 볼 수밖에 없다. 조금 일방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시에 '도로영남당'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총선 참패 이후 당 지도부뿐 아니라 원내지도부도 비영남권 인사가 맡아 수도권 민심을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당선인은 "수도권 당선자들이라든지, 투표에 참여하진 않지만 이번에 낙선된 분들은 영남권 후보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생각도 갖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영남권에 대한 우려론, 이런 것들이 확산되면 1차 투표에서 결정이 되면 모르겠지만 결선까지 갔을 때 수도권과 영남권 이런 식으로 대결구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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