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전통시장 화재 점검 상인 감시단 '미어캣단' 결성

기사등록 2024/05/06 09:26:23 최종수정 2024/05/06 10:26:53

구청 안전점검 동행, 안전초지 명령 현장관리

[서울=뉴시스]중구 미어캣단 위촉. 2024.05.06. (사진=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지난 2일 중구청 7층 대강당에서 '상인 안전감시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두 발로 꼿꼿하게 서서 주위를 살피는 식육목 몽구스과 포유류인 미어캣처럼 위험을 감시하자는 의미에서 '미어캣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구는 관 주도 안전 관리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상인들이 자율적으로 안전 관리를 하는 감시단을 구성했다.

위촉된 감시단 121명은 중구 내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 37곳 상인회장, 안전관리자 등으로 구성됐다. 감시단은 구청 안전점검에 동행해 안전 취약 시설 현황을 숙지하고 구청의 안전 조치 명령을 점포마다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우기나 건기 등 재난에 취약한 시기에는 자율적으로 순찰도 한다.

지난해 중구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5건이다. 대부분 안전 부주의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중구 관계자는 "감시단은 시장 시설현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상인들로 구성돼 있어 시장의 노후 취약시설 등을 잘 알기 때문에 좀 더 효과적으로 안전 관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구는 전통시장을 화재로부터 지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안전시설물 개선사업에 총 14억9100만원을 투입하고 청계상가 노후 소방시설 개선, 남대문 시장 코코방가 방화문 교체, 남대문시장 본동상가 전기 안전 개선, 동화동 골목형 상점가 아크차단기 교체 설치 등을 완료한 바 있다.

향후 중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을 통해 황학시장, 인현시장에 화재 알림 시설을 설치한다. 특별조정교부금 사업으로 방산시장 등에 매립식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남대문시장 대도종합상상가 소방 설비 개선공사, 테크노 상가 노후 소방시설 교체 공사도 계획 중이다.

중구는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화재 예방 연구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별로 안전 시설물을 점검하고 적재적소에 예방시설을 설치하는 등 체계적으로 시장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전통시장의 점포들은 한 몸처럼 붙어 있어 화재가 나면 크게 번질까봐 걱정이 된다"며 "오늘 결성한 감시단이 시장의 안전 파수꾼으로 활약하면서 이웃 점포와 내 점포의 재산을 보호해 주는 데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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