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인양구 덮개 공사 도중 콘크리트 흘러 내려"
인부 2명 부상, 차량 파손…"사망 등 중대재해 없어"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 강서구의 한 공사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천장에 타설한 콘크리트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인부 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강서경찰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신축 건물 공사현장에서 지하주차장 4층 천장 콘크리트가 무너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천장이 무너져 5층으로 주저앉은 사고"라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으로 아직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공사장 인부 2명이 부상을 입었고, 사고 지점 아래에 세워져 있던 차량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에 이송됐으나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2분 중 한분은 타박상으로 치료를 받은 뒤 바로 퇴원을 하셨고, 한 분은 발 뒤꿈치 골절상으로 치료를 더 받아야 해 병원에 계신 상태"라며 "다행히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사는 지하주차장 내 '자재 인양구 덮개 공사'를 하는 도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공사 도중 1층부터 지하 5층까지 자재를 옮기기 위해 만들어 놓은 가로 4m x 세로 7m의 작은 통로인 '자재 인양구'를 지하부 공사가 끝난 뒤 따로 막는 공사를 말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전체가 붕괴됐다기 보다는 자재 이동을 위해 뚫어 놓았던 작은 통로를 메우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자세한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자재 인양구 덮개 공사를 위해 콘크리트를 메우던 도중 갑작스럽게 하중이 밑으로 쏠려 밑으로 흘러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해당 지점은 과거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사례처럼 하중을 받는 기둥 등 부위가 무너진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계자는 "사고 구간은 자재를 나르는 통로 덮개 공사였기 때문에 하중을 받는 부위가 아니었으며, 무량판 방식의 기둥 등으로 인한 문제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 5층 현장에 차량이 세워져 있던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현장은 콘크리트 슬래브 밑에 동바리가 필요 없는 무지주 공법으로 진행하다 보니 공사가 끝난 지하 주차장에 공간이 남게 된다"며 "공사 초기에는 지상에 근로자 차량을 세우다가, 공사가 진행될 수록 지상 공간이 좁아지면서 근로자들이 지하 공사만 끝낸 뒤 차를 지하공간에 세워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공사 현장은 지하 6층~지상15층, 4개 동, 총 810실 규모로 조성되는 생활형 숙박시설로, 오는 8월 입주 예정이다. 해당 현장은 현재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이며, 건설사 측은 부상 근로자의 치료 및 파손 자동차 등에 대해 보험 및 변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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