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2일 급격한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 3조엔(약 26조7420억원) 규모의 시장 개입에 다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 신문 등이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은행이 이날 공표한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액에 관한 자료를 토대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이같이 대규모 엔 매수, 달러 매도를 했다고 추정했다.
관련 자료로는 외환 개입을 반영하는 '재정 등 요인'에 의한 당좌예금 감소액이 4조3600억엔에 달했다. 외환 개입을 상정하지 않는 시장 예상과 3조엔 이상 차이를 냈다.
엔화 환율은 오후 11시46분 시점에 1달러=154.35~154.36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3.53엔, 2.23% 급등해 거래되고 있다.
4월29일에 이어 2일 이른 아침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수 개입을 했다고 시장에선 관측하고 있다.
외환시장 개입은 재무성이 판단 결정하고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엔 매수, 달러 매도 거래를 실행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그럴 경우 일본은행 당좌예금에서 엔화가 국고로 이동해 당좌예금이 줄어들게 된다. 결제는 2영업일 후에 하므로 이번 시장 개입은 연휴를 지나 7일 당좌예금 잔액에 반영될 전망이다.
은행간 자금거래를 중개하는 단자회사가 외환 개입 없다는 전제로 사전에 예상한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액은 7000억~1조1000억엔 감소했다.
일본은행 공표치와 차액분을 외환시장 개입 실시액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엔화 환율은 2일 이른 아침에 일시 1달러=153엔대로 상승했다. 한때 1달러=160엔대까지 떨어졌다가 급속한 엔고가 진행한 4월29일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5조엔 넘는 엔 매수 개입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재무성은 시장 개입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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