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20조 노린다, 내년은?[SK하이닉스 업턴 온다④]

기사등록 2024/05/02 12:00:00 최종수정 2024/05/02 13:56:52

1분기 영업익 2.8조…시장 예상치보다 1조↑

"2024년 20조·2025년 22조 이상 영업익 예상"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7조원 이상 영업적자 늪에 빠졌던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으로 돌아섰다.  올해 연간으로 2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들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일 본사인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K하이닉스의 실적 및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세계 선두를 지키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초격차 기술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기술 우위는 곧바로 획기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5조881억원 대비 144.3%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조4023억원 적자)보다 6조원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시장 기대치를 한결 뛰어넘는다는 면에서도 의미심장하다.

증권사 컨센서스(3개월 전망치 평균)는 매출 12조1575억원, 영업이익 1조8551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조원 이상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된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1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제품 판매량 증가와 판매 단가 상승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3분기 D램 흑자, 4분기 전사 흑자에 이어 올 1분기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층 확대와 고용량 제품 출시를 통해 앞으로도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미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5세대)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층도 더 확대하기로 했다.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도 연내 출시하며, 회사가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에 뛰어난다. 단적으로 AI향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소비자용 저장장치(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으로 20조원 이상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하다고로 본다. 흥국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2024년 연간 매출액으로 66조3540억원, 영업이익 20조1260억원을 예상했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는 오는 202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5년 SK하이닉스가 연간 매출액 74조9900억원, 영업이익 22조227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가시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커스텀 HBM, QLC SSD를 기반으로 AI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계속 부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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