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장관,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라파에 대해 서로 이견만 재차 확인
1일(현지시각) 알자지라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라파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전달 상황이 개선됐다면서, "이런 개선을 가속화하고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반복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은 피난민 수십만명이 대피해 있는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스라엘군이 진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 왔으며, 이틀 전에도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스라엘 왈라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의 이런 입장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포함하는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하마스가 전쟁 종식을 고집한다면 협상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인질 거래가 라파 진입 작전을 취소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또한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를 통해 지난 주말 사이 하마스에 최신 협상안을 전달했으며, 곧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현재 논의 중인 휴전협상안에는 40일 간의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20~33명을 귀환시키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000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방 대상 인질에는 여성,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 중증 환자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한편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하마스를 향해 휴전협상안 수용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우리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휴전을 지금 당장 이뤄내기로 결의했다"면서 "그것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하마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매우 강력한 휴전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하마스는 '예'라고 대답하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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