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비대위 활동 수뇌부 1일부로 사직
한계에 달한 교수들, 일부 주1회 휴진에 돌입
환자단체 "정부·의사들, 셧다운 중단 논의해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대병원 의대교수 4명이 1일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대교수들이 사직을 본격화한지 일주일 만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서울의대 교수 4명은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병원 출근을 하지 않거나 출근하더라도 진료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총장과 병원장이 사직을 수리할 때까지 병원 출근을 안 하든지, 출근하더라도 진료를 하지 않고 남은 비대위 활동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지난달 30일부로 현 비대위가 종료되고, 남은 현안은 차기 비대위가 맡는다고 알려왔다.
그는 "제 외래 진료를 이달부터 닫으니 제게 예약된 환자가 1900명이라고 한다"며 "저를 바라보는 환자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방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수뇌부 4명은 사직을 예고했었다. 방 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어제(23일) 부원장님을 만나 뵙고 사직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5월이 되면 의료붕괴는 100% 오게 된다. 끝까지 남아 환자를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교수 마지막 카드가 사직 아니겠나"라며 "정부는 교수 사직을 매도하면 교수로서 사실 제자인 전공의, 의대생 볼 면목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 교수를 비롯한 서울의대 비대위 참석자들은 수뇌부 교수 4명은 5월 1일부로 병원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왔다.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현장 의료진의 피로가 한계에 달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대병원 일부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하루 휴진을 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오는 3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휴진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까지 휴진 대란은 없지만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아직까진 휴진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환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며 "정부와 의사들은 주 1회 셧다운을 중단하도록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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