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 유해물질 제품 즉시 삭제하겠다더니…"모니터링 부실"

기사등록 2024/04/30 15:29:42 최종수정 2024/04/30 18:20:53

유해물질 검출된 어린이 용품 여전히 판매 중

셀러 많은 오픈마켓 사업 특성 상 검열 어려워

국내법에 따른 통관 인증 거치지 않는 것도 문제

[서울=뉴시스] 30일 알리익스프레스 앱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햇빛 가리개 제품.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선 기준치 대비 324배가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테무(TEMU)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 중인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문제가 된 제품을 즉시 삭제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제대로된 제품 검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앞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던 어린이용 제품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조사 결과' 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햇빛 가리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차량 햇빛 가리개 제품에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기준치 대비 324배 초과 검출됐으며, 납 함유량 역시 1.12배 많았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장기간 접촉하면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해 어린이 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환경호르몬이다.

또 해당 햇빛 가리개 제품의 구성품 중 작은 플라스틱 부품들은 어린이들의 삼킴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30일 기준 해당 제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즉시 삭제조치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유해물질이 나온 제품은 즉시 삭제하고, 제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 제품 수가 많아 조치가 어렵다"며 "문제 제품을 삭제해도 판매자가 다시 동일 제품을 올리거나 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재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품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 이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지속 검출되자, 대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이날 관세청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초저가 어린이제품 252종 중 38종(15%)에서 기준치의 최대 82배 많은 양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반면 수입자가 안전성 기준 등 정식 수입 요청을 갖춘 제품들은 대부분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정식 수입 요건을 갖춘 어린이제품 75점 중 단 1점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나왔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다수 셀러가 입점한 오픈마켓 특성 상 판매 제품을 하나하나 모니터링 하기엔 제품 수가 너무 많아 제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법에 따라 통관 인증을 거치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을 해칠 수 있는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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