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영업이익…"AI 서버가 이끌었다"[SK하이닉스 깜짝실적②]

기사등록 2024/04/25 10:14:44 최종수정 2024/04/25 12:16:51

매출 12.4조·영업익 2.8조…시장 예상치↑

"올해 메모리 시장, 과거 호황기 버금갈 것"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보였다. 특히 AI 서버 제품의 판매 증가가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발표했는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기술력이 실적 반등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계절적 영향에 따라 PC와 모바일 수요는 약세를 보였지만, 메모리 업황 개선을 이끌고 있는 AI 서버향 제품은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라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HBM3)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어 5세대(HBM3E) 물량 역시 내년 물량까지 완판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첨단 HBM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메모리 시장은 AI향 수요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호적인 수급 환경으로 인해 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PC, 모바일, 일반 서버 등 전통 응용처 수요도 개선돼 메모리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업체들의 점진적 가동률 회복에도 불구, 우선적으로 HBM 등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이 확대되는 만큼 일반 D램 제품 생산이 제한돼 업계 전반으로 재고 소진이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준을 보일 수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5조881억원 대비 144.3%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조4023억원 적자)보다 6조원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SK하이닉스가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1조6556억원) 이래 6개 분기만이다.

특히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다. 증권사 컨센서스(3개월 전망치 평균)는 매출 12조1575억원, 영업이익 1조8551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조원 이상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23%다. 순이익도 1조9170억원을 기록해 전년(2조5855억원 적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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