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영입인재들과 조찬 회동 이어져…몸풀기 해석
출마 가능성에 힘 실려…조정훈 "친윤 죄 아냐"
'도로 영남·친윤당' 우려도…"명확한 입장 밝혀야"
이철규 "결심한 것 없어…선·후배 권유는 있어"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이 22대 국회에서 새 원내사령탑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자신이 골라낸 영입인재들과 연이어 회동을 진행 중인데, 이를 두고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몸풀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24일 취재를 종합하면 이 의원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영입인재들과 조찬 회동을 가졌다.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 등을 지낸 이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그의 손을 거쳐 영입된 인사만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치권에서는 전날 진행된 영입인재 출신 초선 당선인 10여명과의 모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한 조정훈 의원도 동참했다고 한다.
이들은 원내대표 선거 등 당 현안과 관련된 논의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초선으로서 의정 활동에 과한 궁금증과 고민들을 이야기하는 상견례 형식의 모임이었다는 거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번 회동을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과 연결 짓고 있다. 선거일이 다음달 3일로 정해 직후 초선 당선인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세몰이에 나섰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참여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 "친윤이 죄는 아니고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다. 특히 집권당에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소위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대표는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래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윤 세력이 다시 당권을 쥐려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그간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당의 가교 역할을 해왔는데, 원내 사령탑까지 맡게 되면 22대 국회에서도 수직적 당정관계에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당에 대한 윤 대통령의 그립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수도권·비윤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도로 영남·친윤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영남권·친윤 의원들이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답답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자들이 다 영남권이다. 영남권에다가 친윤들이 많다"며 "원내대표 선거는 하나님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듯이 그분들이 똘똘 뭉쳐서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의원이 되지 않을까라는 현실적인 상황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의원이) 나오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으니 본인이 왜 나와야 되는지에 대해서 뚜렷하게 얘기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왜 졌는지, 그것에 대한 반성은 뭔지,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갈 건지, 백서도 어떤 기조로 만들어질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간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들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후보는 도전을 포기했다는 말도 돈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4선에 오른 김도읍·박대출·이종배 의원 등이 거론된다. 3선에서는 추경호·김성원·성일종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떠한 결심도 한 것은 없다"면서도 "선·후배들의 권유가 있어서 검토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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