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공공 수어도서관' 개관…독서 접근성 높인다

기사등록 2024/04/23 14:41:46

성수동 농아인쉼터서 운영…해설·통역 서비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 성동구는 23일 성수동에 청각 및 언어 장애인을 위한 특화 도서관인 '성동 공공 수어도서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청각·언어 장애인이 도서관 이용 시 겪게 되는 불편을 해소하고 독서 및 학습,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대한 필요에 따른 것이다.

성동 공공 수어도서관은 성수동에 위치한 농아인쉼터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됐으며, 주 이용자인 농아인을 위한 희망도서 및 수어영상 도서를 비롯해 교육, 문화, 정보 등 분야별 도서 총 500권을 갖추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소리 및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농아인이 도서관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수어 통역서비스를 지원하며, 소리가 아닌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음성-자막 변환용 씨사운드(C-SOUND) 안경과 스마트북을 비치하여 보다 많은 도서 정보와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도서관 운영 활성화에도 나선다. 주요 프로그램은 ▲수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는 농아인과 수어에 관심 있는 비장애인을 위한 도서 수어 낭독교실 ▲심리안정 및 치유를 위한 컬러링북 ▲나만의 책 만들기 강좌 ▲우수 외부 도서관 현장탐방 등으로 청각·언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공공 수어도서관은 성동구수어통역센터와 협력을 통한 민관 협치 사업으로 조성됐으며,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장애인 특화도서관 운영 사업비 5000만원으로 운영된다.

한편 성동구는 발달장애인 등 느린 학습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와글와글 도서관'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 개관한 ‘와글와글 도서관’은 발달장애인과 경계선 지적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조성됐으며, 비장애인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인지·촉감·소리 도서를 비롯해 보호자를 위한 교육 도서, 일반도서 등 총 1000여권이 구비돼 있다. 자유롭고 편안한 자세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온돌바닥으로 설치돼 있으며, 다양한 독서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누구나 소통의 어려움 없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특화 도서관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틈새까지 촘촘히 살피는 장애인 맞춤 정책으로 누구나 소외됨 없이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성동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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