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사이트, 88개국 스마트폰 ASP 분석…韓·日·美가 1~3위
고가 폴더블폰 높은 선호+아이폰 가격 인상 등 영향 미친 듯
2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트가 공개한 '88개국별 스마트폰 매출 및 ASP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조사 국가 중 가장 높은 ASP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ASP 상위 5개국은 한국, 일본, 미국, 영국, 스위스였다. 한국의 경우 2021년 일본을 제치고 스마트폰 ASP 최고가 국가에 오른 이후 3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또한 한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17개 국가는 올해 역대 최고 스마트폰 ASP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에는 4위였으나 올해는 미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영국 내 고가의 플래그십 제품인 아이폰의 보급률이 늘어나고 있고,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9년까지 9년 연속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제일 비싼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인 S시리즈, Z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모두 높고, 애플 아이폰 판매가격도 꾸준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환율로 인한 아이폰의 가격 상승의 영향도 적지 않다. 애플은 지난 2022년 환율을 이유로 아이폰14의 한국 출고가를 미국 대비 최대 33만원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아이폰15 출시 당시에는 환율이 떨어졌음에도 국내 출고가를 동결시켰다. 이를 두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외 시장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2021년 한국에 스마트폰 ASP 1위를 내준 이후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스마트폰 보조금 규제 정책이 최근 수년 간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고, 고가 소니 스마트폰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9년까지는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향후 수년 간은 미국, 중국, 인도가 스마트폰 시장 매출 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의 절반 가량을 이들 3개 국가가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매출 성장은 판매량의 영향이 크다. 인도의 스마트폰 ASP 순위는 88개국 중 71위에 그치지만 막대한 인구가 수익을 이끌어내며 수익 면에서는 전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업체들이 모두 인도 투자에 힘을 쏟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다.
테크인사이트는 "앞으로 폴더블폰과 롤러블폰 같은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들이 시장에 더 깊숙이 자리잡게 되면서 향후 수년 간 스마트폰 ASP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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