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민생지원금·의대 등 논의할 듯
채상병·김여사 등 특검법은 불투명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번 주로 전망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과 관련해 양측이 회담의 형식과 의제 등을 놓고 물밑 조율에 들어갔다.
국무총리 인준부터 민생지원금, 의대 증원 문제까지 여러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전 조율 과정에서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측 실무진은 이르면 22일 영수회담 시기와 의제, 참석자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어떤 의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전날 의제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만간 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국무총리·대통령실 비서실장 후임 인선이 의제로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 동의 없이는 총리를 임명할 수 없는 만큼 이 대표에게 총리 후보 추천과 인준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여당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을 위해 총리 후보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야권 인사도 두루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는 박 전 장관이 총리 하마평에 오르자 "협치를 빙자한 협공"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과 3대 개혁(교육·노동·연금)에 대해서도 야당의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히며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고물가 등 민생 현안에 방점을 찍고 구체적인 과제를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민생회복지원금 등 민생회복 긴급조치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정부·여당에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원과의 만남에서도 "전국민재난지원금은 이번에 만나면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와 함께 21대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전세사기특별법, 양곡관리법 등 쟁점 법안들도 민생 관련 현안으로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은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의제 가능성에 주목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적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길 기대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특검법이 의제가 될 가능성은 작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라디오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특검법과 같은 쟁점을 얘기하면 그냥 쟁점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쟁점 주제보다 합의가 가능하고 시급한 민생 문제부터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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