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스라엘 이란 공격 입장표명 거부…"매우 신중"

기사등록 2024/04/20 04:41:45 최종수정 2024/04/20 06:12:51

이스라엘 공격 통고 여부도 답변 피해

[워싱턴=AP/뉴시스]커린 잔피에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4.20.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이스라엘이 이란 내 군사기지를 겨냥한 재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고하고 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앞서 "밤새 중동에서의 보도와 관련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분명 그에 대해 나에게 물어볼 것이지만 현시점에서는 그 보도들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서두에 밝힌 것이지만,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매우 신중하겠다", "보도 내용에 대해 언급하거나 추측하지 않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미국에서 관련 사실을 알렸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외교적 대화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거듭된 질문에 "일반론적으로 우리는 사태 초기부터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며 "역내를 포함한 동맹국,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확전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이란이 연관된 사건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대응으로 보인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백악관 오벌오피스로 걸어가고 있다. 2024.04.20.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탈리아 카프리에서 열린 G7 외교장관회의 이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사전에 통고받았냐는 질문에 답변은 피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그 어떤  공격 작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만 강조했다. 

다만 안토니오 타자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로부터 드론(공격)에 관해 바로 직전에 통보받았다"고 G7 외교장관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란 제3 도시 이스파한 인근 군사 기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드론으로 공격에 나섰으며, 이란이 이를 요격하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습에 대해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에 대한 재보복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작전 개시전 미국 측에 공격 계획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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