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선우은숙(64) 전 남편 유영재(60)가 라디오 하차 심경을 밝혔다. 사실혼, 삼혼 등 사생활 논란 관련해선 끝내 침묵했다.
유영재는 19일 생방송한 경인방송 '유영재의 라디오쇼'에서 "여러분들이 내게 준 다양한 숙제들 잘 안고 가겠다"며 "길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길에서 잠시 쉬면 새로운 길도 있을 것"이라며 "기사로 접했을 거다. 나를 생방송으로 만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세상 살며 할 말 다 하고 살 수 있느냐. 할 말 있어도 때와 시간, 장소를 기다린다. 말하는데 있어 예절도 갖춰야 한다. 경인방송은 내 소중하고 귀한 공공자산이다. 여기서 내 개인적이고 불미스러운 일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침묵을 지켜왔다"며 "사생활로 부담을 주기에는 더 이상 면목이 없다. 만남에도 예의가 있고 이별에도 격식이 있다. 이별에 진정성을 담아 여러분과 헤어지고 싶다"고 바랐다.
유영재는 "내 나이가 62세인데 (경인방송과) 끝까지 좋은 인연을 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누굴 탓하는 게 아니다. 돌아보면 내 업보"라며 "욕과 비난을 많이 들었지만,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여러분이 내게 준 메시지가 뭔지 잘 들여다보겠다. 그간 여러 일로 흠집이 난 부분이 있어서 미안하고 속상하다. 시간이 흐르면 말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청취자가 '변명으로 들린다'고 하자, 유영재는 "내 입으로 변명한 적 없다. 침묵을 선택했다. 사생활을 여러분에게 알려야 할 이유도 있고,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침묵 속 행간을 잘 읽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부연했다. "현실에 보이는 모든 것을 성찰하면 된다. 누구를 탓하고, 힘들다고 하면 본인이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며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려야 한다. 무조건 갖고, 손에 쥔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게 아니다. 버려야 얻을 수 있는 게 있다"고 했다.
전날 경인방송은 18일 유영재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21일 녹음 방송을 끝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유영재는 프로그램 담당자와 면담에서 "사생활 문제로 경인방송에 부담을 준 것 같아 자진 하차하기로 했다"며 "사실관계를 떠나 더 이상 방송을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그동안 애청해준 청취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경인방송은 "(유영재가) 그동안 불거진 사실혼, 삼혼 등 여러 의혹 관련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파경을 맞았다. 2022년 10월 재혼 후 1년 6개월 여 만이다. 선우은숙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는 5일 "유영재와 협의이혼했다"며 "사유는 성격 차이"라고 밝혔다. 이후 유영재의 사실혼, 삼혼설 등이 제기됐고, 라디오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선우은숙은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유영재는 삼혼이었다며 "내가 법적으로 세 번째 부인으로 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유영재가 자신과 결혼 전 방송 작가와 오랫동안 사실혼 관계였다는 의혹 관련해선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걸 알았다면) 8일 만에 결혼을 승낙하지도,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선우은숙은 1978년 KBS 특채탤런트로 데뷔했다. 1981년 탤런트 이영하(74)와 결혼, 26년만인 2007년 이혼했다. 당시 선우은숙은 기자회견을 열고 "나쁜 관계에서 헤어진 것이 아니"라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재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0년 TV조선 예능물 '우리 이혼했어요'에 이영하와 함께 출연, 재결합을 논하기도 했다. 슬하에 아들 둘이 있다.
유영재는 1990년 CBS 아나운서로 입사, 라디오 '유영재의 가요 속으로'(2000~2012)를 맡았다. 이후 SBS 러브 FM '유영재의 가요쇼'(2012~2019)를 진행했으며, 3년 만인 2022년 경인방송 유영재의 라디오쇼로 복귀했다. 와이제이 프로덕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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