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인스타그램에 "동생이 억울하게 떠나" 토로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진 이 씨
숨진 이 씨의 사촌 언니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인스타그램에 '사랑하는 사촌 동생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란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이 씨는 전 남자친구의 폭행 후 며칠 만에 숨졌다. 이 씨는 수년 전부터 전 남자친구의 폭행으로 인해 자주 경찰서에 동행했지만, 전 남자친구는 풀려나기 일쑤였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무섭다며 공포에 떨던 동생은 늘 두려움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폭행 가해자는 지난 1일 이 씨의 자취방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두 사람의 교제 3주년이었던 이날, 가해자는 술자리에 자신을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씨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한 가해자는 "너 이제 주먹으로 맞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 씨에게 "너 죽어도 내 잘못 아니래” 등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씨는 치료를 받던 중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지난 10일 숨졌다. 이에 경찰은 가해자를 긴급 체포했지만, 검찰이 긴급체포 불승인 해 가해자는 풀려났다. 이 씨의 사인이 가해자의 폭행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동생의 죽음에 가족들은 원통해하고 있다”며 "가해자는 대학생 신분으로 사람들 속에서 멀쩡한 사람인 척 살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데이트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더는 용납하면 안 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이 글을 공유하고, 함께 힘을 모아달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폭행 가해자 김모(20) 씨의 신상이 퍼지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 따르면 김 씨는 경상남도 거제시 출신의 대학생이다. 경찰은 김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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