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파한 타격했지만 핵 시설 피해 없어
이란-이스라엘 '핑퐁' 보복…긴장은 여전
미군 출신 마크 맥칼리 예비역 소장은 이날 CNN에 "이스라엘은 이란 주요 핵시설이 있는 이스파한를 겨냥함으로써 이란의 방어를 쉽게 압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매우 신중한 사고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보복은 해야 했지만 동시에 그 보복 속엔 '그래, 우린 헤쳐나갈 수 있다. 다시는 그러지 마라. 만약 또 그런다면 모든 지옥이 열릴 것'이란 메시지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도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이란 내부를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도 이날 공격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규모 핵 단지가 있는 이스파한을 공격했지만,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진 않았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 핵 시설에 피해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것은 중동 확전을 우려해 자제를 촉구해 온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을 감안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전면전을 벌일 경우 5차 중동 전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스라엘은 "고통스러운 보복"을 경고하면서도 시기와 방법을 두고 고심해왔다.
이란에게 처음으로 영토를 공격 당한 수모는 갚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확전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란 입장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약속은 철통 같지만 이란 공격에 참여하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
이스라엘의 공격 몇 시간 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핵 안보 담당 사령관인 아흐마드 하그탈라브는 18일 "이스라엘이 우리의 핵 시설을 공격한다면 그들의 핵 시설도 첨단 무기로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이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타격했을 때에도 드론과 미사일 300기 이상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 역시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과 미국, 영국, 프랑스의 군사 자산으로 99%를 막아냈다. 이란은 "국제법상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란 점을 강조하면서 일부 국가에 군사작전 계획을 미리 통보하기도 했었다.
현재로선 양측 모두 공식적으론 전쟁이 확대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다만 어느 한 쪽은 이런 '핑퐁' 보복을 먼저 멈춰야 한다는 점에서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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