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장기화시 수주 차질·자잿값 인상 우려"
"중동 지역 임직원 신변안전 관리에도 만전"
19일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한 관료는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의 한 시설을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시리아와 이라크의 시설을 공격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이 관료는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이달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IRGC 간부 등이 숨지자 지난 13일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다. 공격에는 무인기와 탄도미사일 등 300개가 넘는 발사체가 동원됐지만 대부분 격추됐다.
미국과 주요 동맹국들은 확전을 우려하며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보복에 반대했지만, 이란의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이스라엘은 또 다른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결국 이스라엘이 이란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건설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던 국내 건설사들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네옴 등 중동은 중요한 해외 수주 지역"이라며 "중동 정세가 불안하면 수주에 영향이 크고, 유가 급등에 따른 자잿값 인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B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에 수주한 사업장은 있는데 착공한 사업장은 아직 없다"며 "당장의 리스크는 없겠지만 사태 장기화시 원유 및 원자잿값 변동 등 이슈가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중동 쪽에) 수주 해 놓은 프로젝트들이 차질을 빚게 되면 직접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인상될테니 간접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의 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국내 해외건설 수주 비중의 절반 가까이가 중동 국가들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건설협회의 '2024년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총 183개의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63개국에서 171건의 수주를 따내 55억2000만 달러(한화 약 7조6452억원)의 누적 해외수주액을 기록했다.
이중 대부분은 주로 중동 지역에서 나왔다.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동 지역 수주액은 24억달러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11억5000만달러), 사우디 SEPC 에틸렌 플랜트(5억달러), 오만 마나1 태양광 발전(1억3000만달러), UAE 크릭 워터스 주택(2건, 2억2000만달러) 등을 수주하며 전년보다 수주액이 9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일머니를 토대로 한 중동 지역의 초대형 프로젝트는 최근 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 건설업계에 단비가 돼 왔으나, 이번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동 건설시장은 GCC 등 주요국이 글로벌 유가 전망 하락에 따르는 보수적인 정부 재정지출 전망, 이스라엘발 전쟁 위험, 미국 대선 등의 정치리 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사업에 대한 발주 여력은 관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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