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찾아간 민주당 "이화영 술판 회유? 검찰 해체해야"

기사등록 2024/04/18 11:57:26 최종수정 2024/04/18 16:14:52

박찬대·김승원 의원 등 당선인 20여명 참석

민주당 "수원지검, 수사 주체 아닌 수사 대상"

검찰 "쌍방울 관계자, 음식 반입한 사실 없어"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의원들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진술조작 의혹과 관련한 항의 방문에 앞서 수원지방검찰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18. kgb@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사 내 술판 진술 조작' 주장과 관련해 수원지검에 항의방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해 법정에서 검찰청 안에서 연어, 회덮밥, 소주 파티를 하며 진술조작을 모의한 상세한 정황을 진술했다"며 "사실이라면 정치검찰이 야당 대표를 탄압하고 그야말로 죽이기 위해 '없는 죄'를 만들려고 한 수사농단이자 중대범죄 의혹이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박찬대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김승원 법률위원장을 비롯해 22대 총선 당선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또 최근 수원지검에서 해당 의혹을 반박한 것 관련 "수원지검은 '진술조작'모의 의혹 수사의 주체가 아닌 수사 대상"이라며 "피의자가 본인의 죄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하면 명백한 허위가 되는 것이냐. 철저히 수사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원지검의 증거인멸이나 증거조작, 은폐를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대검이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진술조작 모의 의혹을 그냥 유야무야 덮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이 스스로 진실을 밝히려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국정조사, 특검까지 추진하여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오만한 검찰독재세력이 야당을 탄압하고 '없는 죄'를 조작해 수사를 농단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의원들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진술조작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방검찰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항의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4.04.18. kgb@newsis.com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민석 의원은 추가 발언을 통해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검찰을 해체해야 하는 국기문란 사건이다. 감찰 지시해야 한다"며 "이화영이 이런 거짓말을 해서 얻을 이익이 하나도 없다.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공동위원장도 "이 전 부지사의 발언을 들어보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 그 자리에 참석한 피의자 진술들만 가지고 (검찰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기엔 궁색하다"며 "야당에서는 이러한 검찰의 수사행태를 바꾸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사 앞을 찾아온 민주당 지지자들은 기자회견이 마무리되자 "해체하라", "정치검찰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대책위원회는 이후 신봉수 수원지검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청사 안으로 들어섰으나, 실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 측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면담을 거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직원이 청사 안에 들어온 의원들 일부로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는데 대책위원회는 이를 두고 "채증"이라고 비판하며 "수원지검장이 내려와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30여 분간 청사 안에서 대치하던 대책위원회는 "다시 찾아오겠다"면서 예정된 수원구치소 항의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변호인 측 피고인신문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엮기 위한 "사실상 세미나"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술을 마시기도 했다"면서 "쌍방울 측 직원이 사 왔던 거 같다. 구치소 내에서 먹을 수 없는 성찬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계호 교도관 38명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을 반입한 사실도 일체 없다"며 "밀착 계호하는 상황에서 음주는 불가능하며 이를 목격한 적 없고, 외부인이 가져온 식사를 제공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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