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리인 법' 쟁점…"러시아 악법 닮아" 비판
조지아, 영토 분쟁·전쟁 등 반러…여당은 친러 성향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법안을 발의한 여당 '조지아의 꿈' 대표 마무카 음디나라제(Mamuka Mdinaradze)가 연설을 하던 도중 야당 의원 알레코 엘리사슈빌리(Aleko Elisashvili)가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며 상황은 순식간에 패싸움으로 번졌다. 의원들이 곳곳에서 격돌하며 아수라장이 된 모습도 찍혔다. 주먹을 날린 엘리사슈빌리 의원은 의회 밖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이 된 '외국 대리인 법'은 해외 자금 지원을 받는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등이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반대하는 야당과 시민들은 법안이 언론과 시민단체를 탄압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의회 밖에 모여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이 법안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조지아에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지만, 이 법안은 EU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조지아의 꿈은 지난해 이 법안을 추진하려다가 전국적인 반대 시위가 일어나자 보류했었는데 이달 초 법안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의 꿈은 이 법안이 외국 세력이 강요하는 '사이비 자유주의(pseudo-liberal values)'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 측은 이 법안을 '러시아 법'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당이 조지아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길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 법안은 러시아에서 시행 중인 법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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