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업 진행률 따라 단계적 지급할 듯
삼성, 투자 속도 낼 가능성도 커져
"SK하닉 보조금 발표, 삼성보다는 덜 걸릴 듯"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현지 투자 진행률에 따라 분산해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현재 건설 중인 텍사스주 테일러공장(내년 초 가동)을 비롯해 추가 생산·연구개발(R&D) 시설도 공사 진행 단계에 따라 보조금 금액을 나눠서 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보조금을 내세워 반도체 공장 완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한편 투자도 더 늘리겠다는 미국 정부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도 아래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공장 투자금액을 기존 170억 달러에서 280억 달러 이상을 더 추가해 총 450억 달러로 잡았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의 투자 금액은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로 최대 15%로 계산하면 SK하이닉스가 받을 보조금 규모는 최대 5억8050만 달러(약 7860억원)가 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보조금 지급 시점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테일러공장은 지난 2022년 상반기 착공했고,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59.7%다.
삼성전자는 현지 인플레이션과 자재값 상승, 인력 부족 등으로 공장 가동 시점은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공장 진행률이 당초보다 늦어진 만큼, 삼성전자는 이번 보조금 지급을 계기로 투자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와 달리 미국 인디애나주를 첨단 패키징 공장 부지로 선정한 SK하이닉스도 보조금 발표까지는 1~2년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에 보조금 신청서를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1년 11월 테일러공장 사업 계획을 발표한 뒤 보조금 지급 계획 발표까지 2년6개월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도 보조금 지급까지 1~2년 정도 걸릴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보조금 지급 계획 발표 시점 자체는 삼성전자보다 더 짧을 것으로 본다. 최근 미국 정부가 잇따라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자국 반도체 공장 유치 기조가 한층 강해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도 보조금을 빨리 받기 위해 협상 전략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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