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후 사흘간 후원 계좌 한도 초과로 마감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이 제22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 오히려 후원금이 몰려 3억원의 한도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지난 10일 총선에서 서울 마포구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8.78%(1만 839표)의 득표율을 기록, 정청래(더불어민주당)와 함운경(국민의힘) 후보에 밀리며 3위로 낙선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소식을 알리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낙선 인사를 드린 지난 3일간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후원으로 후원 계좌가 한도 초과로 마감됐다"며 "어려운 시기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액수를 후원해주신 분들, 세액 공제 한도를 전부 보내주신 분들, 3만원, 2만원, '나는 최저시급 노동자라서 나의 한 시간을 보낸다'며 9860원을 보내주신 분도 계셨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분이 입을 모아 하신 말씀이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부족한 내게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의 큰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겠다. 정치를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한도 초과한 지금도 후원 문의가 들어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나에게 주실 후원을 녹색정의당에 보내주시라. 거인이 떠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녹색정의당에게 여러분의 소중한 마음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정치자금법상 정치인 1인당 연간 후원금 모금 한도는 1억5000만원이지만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가 있는 해는 지역구 의원에 한해 그 두 배인 3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한도액을 초과한 경우 모금 한도액의 20%까지 초과 모금할 수 있고, 초과한 모금액은 이듬해 모금 한도액에 포함된다.
의원실 관계자는 후원 계좌 한도 초과와 관련 "선거 전 1억원가량의 후원금이 들어왔는데 총선 이후 사흘간 2억원이 모였다"며 "지지층 사이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감정이 있으신 것 같다. 22대 국회에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등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이지 않을까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은 비례대표와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하며 12년 만에 '원외 정당'으로 밀려났다. 비례대표 득표율은 2.14%(60만9313표)로 최소 기준(3%)에 미치지 못했고, 정당 해산 기준(2%)만 간신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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