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WWDC24에서 발표될 iOS 18…기기 내 AI 기능 구동 전망
자체 AI 없는 애플, 챗GPT 등 접목 위해 클라우드도 함께 사용할 듯
15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연례개발자회의(WWDC24)에서 온디바이스 AI 중심의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할 전망이다.
iOS 18 업데이트는 향후 아이폰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AI 신기능을 기기 내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AI 기능은 외부 클라우드와의 연동을 통해 이뤄진다. AI 기능의 근간이 딥러닝을 통한 반복 학습인 만큼 큰 용량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AI 폰 시대와 함께 나타난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를 활용하지 않은 채 하드웨어 자체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AI 기능을 더 빨리 실행하고, 외부로 개인정보나 데이터가 나가는 일 없이 보안을 더 높일 수도 있다.
다만 온디바이스 AI만 사용할 경우 클라우드를 쓰지 않아 더 용량이 크고 복잡한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챗봇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AI 챗봇은 거대 언어 모델(LLM)을 활용하는 만큼 클라우드와의 연동이 필요하다.
더욱이 애플은 아직 자체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용량 문제 외에도 아이폰에 생성형 AI 기술을 심는 데 한계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구글 제미나이, 챗GPT 등을 아이폰에 담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외부업체의 생성형 AI가 아이폰에 담긴다면 해당 기능들은 온디바이스 AI가 아닌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동될 가능성이 크다.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초 AI 폰 '갤럭시 S24' 시리즈도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AI'가 적용됐다.
온디바이스 AI의 경우 삼성전자의 자체 기술인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실시간 통역·사진 편집 등을 활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AI는 구글, 마이크로스프트(MS) 등 타사의 서비스까지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형태다. 실제로 갤럭시 S24의 주요 AI 기능 중 하나는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갤럭시 AI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성능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AI'를 지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갤럭시 S24처럼 애플의 첫 AI 폰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6도 온디바이스 AI를 기본으로 하되, 보다 고도화된 기능 활용을 위해 클라우드 AI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iOS 18 업데이트가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OS(운영체제)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 측이 WWDC24에서 AI 관련 아이폰 앱을 제공하는 'AI 앱스토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AI가 아이폰 시리 등을 어떻게 진화시킬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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