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00대 이상 드론·미사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보복 공격
이스라엘, 美애로우시스템 지원속 아이언돔으로 "대부분 요격" 주장
이러한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격으로 6개월이 다 돼 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되며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됐다.
이란은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과 앙숙 관계였지만 이스라엘에 직접 군사 공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는 지난 1일 시리아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쿠드즈군 고위 장성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이란의 전례없는 보복 공격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의 사헤드 공격용 드론과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상공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가는 샤헤드-136 폭탄 운반 드론들이 목격됐다. 그러나 샤헤드 드론은 비행 속도가 느려 요격을 통한 격추가 비교적 용이하다. 반면 탄도미사일은 음속보다 몇배 빠른 속도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 상대적으로 요격이 어려운 편이다.
이스라엘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란이 발사한 공격용 드론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이란의 공격에 100대가 넘는 드론이 동원된데다 탄도미사일까지 포함돼 있어 그중 일부는 이스라엘의 목표물을 타격하는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드론 대부분을 요격했으며, 탄도미사일 10여발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공격용 드론 일부를 격추시켰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국방부 관계자와 미 관리 2명이 13일(미 동부 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애로우 시스템이 대부분의 요격을 처리했다. 전략적 파트너가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상공에서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의 요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음과 공습 사이렌이 끊임없이 울렸다.
이날 이란의 대규모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대해 프랑스는 이란이 "잠재적인 군사적 확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고, 영국은 "무모하다"고 말했으며 독일은 이란과 그 대리인들이 "즉각 (보복 공격을)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의 대규모 공격을 전쟁을 크게 격화시킬 것이다. 이스라엘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대응은 끝나지 않았으며, 수십대의 전투기들이 아직 하늘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전화 통화로 상황에 대해 논의했지만 자세한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지원을 다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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