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방송, 러 비행기 앞에 선 로 군인 인터뷰
"군사 정부, 협력 국가 늘려 주권 강화 시도" 강조
미군 공항 짓고 600명 주둔해 대 테러 작전 수행
[다카르=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대테러 작전에 긴밀히 활동하던 니제르가 미국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에 안보를 의지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러시아의 대공방어 군사 훈련단이 이번 주 도착했다.
니제르 국영 방송은 12일(현지시각) 러시아 군사훈련단이 군사 장비를 실은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2명의 훈련 교관이 야간에 군복, 군모 및 얼굴 가리개을 착용한 모습으로 비행기 앞에 서 있는 모습이다.
한 러시아 교관은 방송에서 불어로 "우리는 니제르군에 우리가 가져온 군사 장비 사용법을 훈련하려 왔다. 러시아와 니제르 사이의 군사 협력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
니제르를 장악한 군사위원회(CNCP)는 아직 미군 추방을 명령하지 않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혀왔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도착하면서 미군 및 외교관과 민간 요원들이 니제르에 잔류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또 니제르-미국의 합동 대테러 작전이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 정부는 최근까지 니제르를 서아프리카 핵심 파트너 및 동맹으로 간주하면서 사막에 수억 달러를 들여 공항을 건설하고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아프리카 대테러 작전의 구심점으로 활용해왔다.
미국은 또 니제르군이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IS) 단체와 연계된 반군을 물리치도록 많은 지원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미군의 훈련을 받은 군인들 일부가 쿠데타에 가담해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후 니제르의 새 정부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했다.
지난달 미국 대표단이 아프리카를 방문한 뒤 니제르 군사 정부가 미군 기지를 이용하는 것이 불법이며 니제르에 미군 주둔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제르 군사 정부는 미국이 러시아 및 이란과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에 협력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미 고위당국자는 니제르와 군사협력을 개선하는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선이 쉽지 않겠지만 양측의 우려 사항을 푸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니제르 국영 방송은 니제르의 대공 방어를 개선할 군사 지원품을 실은 러시아 항공기가 11일 밤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니제르 군사 지도자들이 지난달 통화한 뒤 러시아 군사훈련단이 도착했다며 니제르 군사 지도자들이 협력 국가를 늘려 주권을 강화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니제르에는 지난해말 기준 약 600 명의 미군과 수백 명의 군속이 주둔하면서 유인 및 무인 정찰기를 운용하고 지하드 반군과 싸우는 니제르군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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