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 조직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
발생하면 치료해도 재발 잦아…예방이 가장 중요
식사·양치 시 잇몸에 피가 나면 병원서 진료 필요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해부터 잇몸에 피가 났던 A씨. 별다른 통증을 없어 잊고 지나다가 최근 흔들거리는 치아에 놀라 급히 병원을 찾았다. 그는 "치주 조직이 약해져 정기적인 치료를 받게 됐다"며 "초기에 병원을 찾았다면 고생도 덜하고 돈도 아꼈을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13일 서울대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치아를 고정하는 치주조직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치아는 치주인대, 치조골, 잇몸으로 구성된 치주조직으로 단단하게 고정돼 있다. 치주조직은 음식을 부수거나 찧을 때 치아를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치주조직이 세균에 의해 감염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병이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이 생기면 잇몸에서 피가 나게 되며, 악화될 경우 악취와 고름도 발생한다. 결국 치아를 둘러싼 뼈(치조골)가 녹으면서 치아를 잡아주는 힘이 약해지고, 치아가 흔들려 음식을 씹을 때 치통이 생긴다.
치주질환도 일단 발생하면 치료해도 재발이 잦다. 질환이 진행돼 치조골이 많이 녹아내리면 다시 재생되지 않으며, 깊은 치주낭이 생긴다. 치주낭에서는 세균이 더 쉽게 번식하며 재발이 잘 된다.
치주질환의 제일 큰 원인은 잇몸 주위의 세균이다. 세균의 숫자가 많아지면 잇몸을 공격하게 되고, 우리 몸은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서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결국 세균 감염과 염증에 의해 잇몸이 나빠지게 된다. 특히 당뇨병이 심하거나 몸의 건강이 좋지 않으면 일반적인 상황보다 훨씬 빨리 치주질환이 생긴다.
치주질환 초기에는 큰 통증이 없어 무시하기 쉽다. 음식을 먹거나 양치할 때 자극으로 잇몸에서 피가 나는데도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않으면 상태는 더욱 나빠진다.
치아를 잡아주는 치조골이 녹아내리면서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흔들리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통증이 생겨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이미 악화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치주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서 치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 치료의 시작은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다.스케일링으로 치아 표면의 치석과 착색을 제거해 세균 번식을 막고, 칫솔질만으로도 이가 잘 닦일 수 있는 상태를 만든다.
하지만 치주질환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 즉 치주낭이 깊어진다. 이런 치주낭에는 치석이 쌓이기 쉬워 병원성 세균이 활발히 번식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치석제거술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잇몸을 마취한 후에 치주낭의 깊은 부위에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주질환의 진행이 더욱 심해지면, 잇몸을 절개해 젖힌 후 치아의 뿌리(치근) 표면에 있는 치석을 제거하고 치근면을 매끈하게 하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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