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본격화
채권 회수 어려운 사업장 경·공매 유도 할 듯
강남 도시형 생활주택 통째로 신탁 공매 나와
"미분양·공실 주택, 건물 등 경·공매 넘어올 듯"
금융당국의 PF 사업장 평가에 따라 채권 회수가 불투명한 사업장의 경우 경·공매를 통해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PF 부실 사업장을 신속하게 구조 조정하기 위한 '경·공매 활성화 방안'을 금융권과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 PF 사업장 구조조정을 위한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안을 마련한 뒤 사업장을 평가해 채권 회수가 어려운 사업장은 경·공매를 유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강남에서 공급된 신축 공동주택이 통째로 신탁 공매로 나오기도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원에 준공된 도시형 생활주택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78가구 전체가 신탁공매로 나왔다.
신탁공매는 금융기관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 이후 대출금을 제때 변제하지 못했을 때 '금융기관 연체 대출금 특례조치법'에 의해 법원의 집행권원 없이 바로 공매로 매각하는 방식이다.
대우건설 자회사인 대우에스티가 시공한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는 지하 2층~지상 12층, 1개동 총 78가구 규모로 지난해 11월 분양에 나섰지만 저조한 초기 분양률로 일부 계약이 취소되고, 미분양 상태로 올해 1월30일 준공했다.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시행사인 대치176PFV는 준공 이후에도 '완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PF를 상환하지 못해 해당 주택이 공매로 넘어갔다. 공매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며 다음달 2일까지 총 8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는 신축 공동주택 신탁공매이기 때문에 권리분석이 없이 바로 입주할 수 있다"며 "개별 세대별로 입찰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은 세대는 시세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매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경우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처럼 경·공매에 부쳐지는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금리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경매에 부쳐진 물건들이 '제 값'을 받고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PF 부실로 경·공매로 넘어온 물건이나 증가 추세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거 미분양이나 공실이 생긴 주택과 건물, 부지만 매입해놓고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착공하지 못한 토지 등이 대거 경·공매 시장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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