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공격 말라고 경고"…제3국 통해 자제 촉구[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4/04/12 06:48:13 최종수정 2024/04/12 06:56:51

백악관 "분쟁 확산 원치 않아…공습 관여 안해"

블링컨, 튀르키예 중국 사우디 외교장관 통과

미·이스라엘 국방장관, 이란 보복 가능성 논의

[워싱턴=AP/뉴시스]시리아 영사관이 공격받은 것에 대한 이란의 보복 대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역내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거듭 보내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에서 의료서비스 비용 절감 관련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4.04.1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시리아 영사관이 공격받은 것에 대한 이란의 보복 대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역내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거듭 보내고 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분명히 분쟁이 확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란에 우리가 다마스커스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이어 "이란에 이번 공격을 구실로 역내 긴장을 더 고조시키거나 미국 시설 또는 인력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거듭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밤부터 튀르키예,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연이어 통화하며 이란이 보복 공격으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 않도록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장고조는 누구도 원하지 않으며, 그러한 국가들은 이란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조만간 유럽 동맹 등과 함께 이란의 보복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미 CNN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 수장들도 이날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통화에서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은 적절한 대응을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 영토에 대한 이란 공격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내 이란 영사관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군을 이끌었던 베테랑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사령관 등 IRGC 고위 간부들이 사망했다.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날도 국영 TV 연설에서 "영사관을 공격한 건 우리 국토를 공격한 것과 같다. 그 사악한 정권은 실수를 저질렀고,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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