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풍력터빈 등 중국 청정기술 견제에…中 "차별조치" 반발

기사등록 2024/04/11 11:13:42 최종수정 2024/04/11 13:24:52

中외교부 "EU, 기후변화 대응 중국 기업 노력 훼손 말라"

中상무부 "EU 조치, 중국의 시장 환경과 제도 왜곡"

[베이징=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유럽에 진출한 풍력터빈 등 중국의 청정에너지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차별적 조치라면서 반발했다. 사진은 중국 외교부 청사. 2024.04.1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유럽연합(EU)이 유럽에 진출한 풍력터빈 등 중국의 청정에너지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차별적 조치라면서 반발했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EU가 중국 풍력터빈 공급업체에 대한 불법 보조금 조사를 개시한 데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 "EU의 보호주의 경향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외부에서는 우려하고 있고, 중국은 우리 기업과 산업에 대한 유럽의 차별적 조치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의 신에너지 산업 발전은 기술, 시장, 산업망 등 다중 장점때문에 실현됐고, 기후변화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EU는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면서 그런 노력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호주의 시행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보호주의는 낙후된 것“이라면서 ”우리는 EU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과 시장 원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프린스턴대 연설에서 "EU는 중국 풍력터빈 공급업체에 대한 새로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풍력발전단지 개발과 관련한 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업체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EU는 전기차, 태양광패널, 풍력터빈에 이르기까지 유럽에 진출한 중국의 청정에너지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중국 풍력터빈 공급업체에 대한 조사도 중국의 청정기술 관련 기업을 겨냥하는 EU의 조치 일환으로 평가된다.

【베이징=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유럽에 진출한 풍력터빈 등 중국의 청정에너지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차별적 조치라면서 반발했다. 사진은 중국 상무부 청사. 2024.04.11
같은 날 중국 상무부도 성명을 발표해 EU의 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EU의 최신 조치는 중국의 정책, 시장 환경, 경제제도를 왜곡했고, 향후의 차별적 조치를 위해 핑계를 마련했다”며 “중국은 이를 매우 중시하고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EU의 조치는 양국 기업의 협력을 간섭하고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친환경 전환 프로세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EU는 잘못된 조치를 즉각 멈추고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EU 측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추가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류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EU는 지난 3일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불공정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역외보조금 규정'(FSR)에 근거해 EU 회원국인 루마니아의 110MW급 태양광 발전 사업 공개입찰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심층 조사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EU는 작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반보조금 조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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