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80% 급감"…스텔란티스 올해는 웃을까?

기사등록 2024/04/09 15:17:48 최종수정 2024/04/09 17:27:21

지난해 영업이익 44억원 불과

지프·푸조 등 판매 대수 급감

지난 2월 첫 한국인 대표 영입

"판매 보단 신뢰 회복에 주력"

[사진=뉴시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1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2024.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거느린 수입차 업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졌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적 악화 이어 희망퇴직까지 잇단 악재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1억원, 4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한 해 전보다 64%, 영업이익은 80.3% 급감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66.1% 감소한 66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차량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대표 브랜드인 지프의 판매 대수는 지난 2022년 7166대에서 지난해 4512대로 37% 감소했다. 

푸조는 2022년 1965대에서 지난해 2026대로 판매량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시트로엥 브랜드는 이미 오래전 한국에서 철수했고, 고급차 브랜드 DS 오토모빌도 지난해를 끝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실적 악화로 지난해 희망퇴직까지 실시했다.

실제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난해 지급한 총 급여는 전년대비 4.2% 줄어든 70여억원에 그쳤다. 반면 퇴직급여는 전년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약 11억원에 달했다. 전사적인 비용 통제에 나서며 부채비율은 2022년 말 435%에서 지난해 말 215%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코리아 실적이 나빠진 것은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신차 부재, 기존 모델 경쟁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당분간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방실 대표, "시장 신뢰 회복" 다짐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 같은 실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월 폭스바겐코리아와 르노코리아자동차를 거친 홍보·마케팅 전문가 방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2021년 스텔란티스코리아 출범 이후 첫 한국인 대표다.

방 대표는 당장 판매 확대에 몰두하기보다 우선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상시 할인 프로모션을 없애 가격 안정성을 높이고, 우리금융캐피탈 등과 협력해 다양한 할부금융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 하반기 지프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인 '어벤저'를 출시하고, 푸조는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을 추가한다.

방 대표는 지난 1일 취임 후 처음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소비자 취향이 더 세분화하면서 스텔란티스에도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수입차 고객뿐만 아니라 국산차 고객에게도 한 발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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