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료 업체 CEO의 챌린지에서 영감
"7일간 개 사료만 먹는 도전 해보겠다"
"가장 문제는 사료 냄새…비위 상해"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국내 유튜버가 일주일간 쌀 대신 개 사료를 먹었더니 체중이 3㎏ 감량했다는 후기를 전해 화제를 모았다.
10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고재영' 채널은 '7일 동안 개 사료만 먹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고재영은 "며칠 전 우연히 30일 동안 개 사료를 먹은 남자의 이야기를 봤다. 몸의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한 달 만에 13kg을 감량했더라"며 콘텐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앞서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반려동물 사료업체 '뮌스터 밀링'(Muenster Milling)의 '미치 펠더호프(Mitch Felderhoff) 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먼저 먹어보지 않은 걸 반려견에게 줄 수 없다"며 자사 제품의 품질을 증명하기 위해 30일간 사료를 먹었다. 지난 2020년 1월 19일 유튜브 채널 'Muenster Pet'에 따르면 30일 이후 그의 신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포함한 모든 신체 수치가 낮아져 안정상태에 이르고, 체중도 13㎏ 감량됐다.
"구역질 난다." 고재영의 도전은 첫날이 큰 고비였다. 사료 특유의 냄새 탓에 비위가 상했기 때문이다. 사료의 가격이 비싸면 더 맛이 좋을까. 그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저가 사료부터 고가 사료까지 사들였다. 하지만 1㎏에 7만 8500원인 최고급 사료도 인간의 미각을 만족시키는덴 역부족이었다.
다만 모든 사료가 입맛에 안 맞는 건 아니었다. 여러 사료를 맛보던 그는 '로얄캐닌'(ROYAL CANIN)이라는 사료에 정착했다. 이에 "특유의 개 같은 향기가 안 난다"며 "짜파게티 생라면 포장지를 연 채로 하루 정도 놔두면 눅눅한 생라면이 되지 않나. 거기서 조금 더 짠맛이 난다면 이 맛일 거다"고 맛을 표현했다.
2일 차에는 "개 사료의 치명적 단점을 알았다"며 "나도 사람이니까 트림을 하지 않나. (소화된 냄새가) 개 냄새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나름의 비결이 생겨 식사 후에는 음료를 섭취하거나 껌을 씹는 방법을 터득했다. 6일 차에는 "먹다 보니까 별로 냄새가 안 느껴진다. 먹다 보니 익숙해진 건지, 개 냄새가 내 몸에 밴 건지 모르겠다"며 사료 냄새에 적응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개 사료와 개 간식을 '우유에 말아 먹기', '라면 수프를 섞어 먹기', '구워서 케첩에 찍어 먹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었다. 약속이 있어 외출하는 날에도 개 사료 도시락을 지참해 부지런히 먹었다.
7일간의 도전을 마친 그의 체중은 3.1㎏ 감량 돼 있었다. 또 골격근량과 체지방률도 함게 감소했다. 이에 "첫 번째로 냄새가 가장 힘들었다. 개한테서 풍기는 냄새가 내 몸속에서 자꾸 올라오니까 비위가 상하고 힘들다"며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이면 구토하려고 할 거다. 나는 양치할 때 목구멍 끝까지 칫솔을 넣어서 닦고 그랬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걱정되는 건 건강이다. 개 사료 전문가들이 먹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내가 일주일간 먹었을 때 문제가 있었던 건 딱 하나, 컨디션이 안 좋아진다는 거다. 그런데 이 문제는 내가 양을 조금 먹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외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 배가 아프거나 속이 쓰리거나 그런 거 하나도 없었다"며 "오히려 변도 건강히 보고, 가스도 잘 안 차더라. 그래서 이런 소화계통 쪽에는 오히려 건강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기준 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이건 그냥 개로 살기 챌린지 아니냐", "내 속이 다 울렁거린다", "로얄캐닌이 강아지 사료 중에서 기호성이 좋기로 유명하다더라. 사람 입에도 똑같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정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식품도 첨가제 및 병원균 검출량에서 엄격한 기준을 따른다. 다만 FDA는 지난 2014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 사료는 영양성분 함유량이 달라서 인간에게 부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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