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텍사스주에 관측팀 파견해 개기일식 관측
9월 설치될 국제우주정거장용 코로나그래프에 활용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8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멕시코 등에서 개기일식(태양-달-지구가 나란히 자리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한국 연구진이 미국 현지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8일 오후 1시53분(한국 시간 9일 오전 3시53분)께 아칸소주 말번에서 찍은 개기일식 사진 등을 9일 공개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이번 개기일식은 8일 오후 12시18분(텍사스주 기준)부터 2시58분까지 진행됐으며 태양이 완전히 가리는 개기식은 4분26초 동안 진행됐다.
특히 이번 개기일식은 같은 지역에서 7년만에 벌어진 현상이라 관심이 더 쏠렸다. 과학계에 따르면 개기일식은 세계 곳곳에서 자주 나타나지만 같은 지역에서 짧은 시기에 반복해 일어나는 건 드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기일식이 같은 지역에 375년에 한 번꼴로 온다며 특이한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보기 드문 우주쇼에 CNN, ABC뉴스 등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이날 아침부터 특별방송을 편성해 주요 개기일식 지역을 생방송으로 전하기도 했다.
천문연도 개기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텍사스주에 관측단 두 팀을 파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공동으로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용 코로나그래프(CODEX) 핵심 연구를 위한 지상 관측도 수행했다고 말했다.
조경석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천문연-나사 팀은 코로나 온도와 속도를 결정할 수 있는 4개 필터를 통해 편광 영상과 비편광 영상을 모두 확보했다"며 "향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낮은 코로나의 편광 특성과 지구대기의 편광 영향을 자세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측 결과는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될 CODEX 관측 결과와 함께 코로나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에서의 개기일식은 2035년 9월2일 오전 강원 고성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관측 가능 궤적이 한반도 휴전선 위쪽으로 이뤄 고성에서의 관측 시간도 2분 미만으로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2041년 10월25일에는 금환일식(달이 태양 전체를 가리지 못해 태양 가장자리가 고리 모양으로 보이는 현상)이 한반도에서 관측될 수 있으나 궤적이 북한에서 동해로 지나가 독도에서만 우주쇼를 볼 수 있다.
그 다음 남한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금환일식은 2095년 11월27일이며 완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때는 지금으로부터 163년 뒤인 2187년 7월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