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정부·여당 심판 투표를"…전국 순회 마무리

기사등록 2024/04/09 11:56:28 최종수정 2024/04/09 12:46:51

원효로다목적체육관에서 약식 추모제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가 9일 서울 이태원 참사 골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사회 위한 '4.10 진실에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임철휘 문채현 수습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엿새 간 전국 순회 투표 독려 캠페인이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마무리된다.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일 시작한 '진실대행진'을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 앞 분향소에서의 해단식을 끝으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각 지역 유권자들을 찾아가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표해 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지난 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전주·대전·수원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진실대행진' 캠페인을 벌였다.

이정민 유가협 위원장은 "진실행진의 마지막으로 이곳 이태원을 찾은 이유는 아직도 우리 아이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진실에 투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라며 "오늘 이곳을 찾아 또다시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참사가 발생하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가장 먼저 이 사실을 보고하고 의논한 사람이 권영세 의원이라고 한다"며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 이태원을 살리기 위한 그 어떤 복안도 없이 또다시 용산 주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그 뻔뻔함은 어떻게 한결같이 똑같을 수 있을지 놀라울 지경"이라고 규탄했다.

용산구민을 향해서는 "우리는 이태원에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좋아했던 이곳을 미워할 수 없다"며 "과거의 이태원처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무너진 상권을 일으켜 상인들이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진실에 투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故) 최유진씨의 아버지 최정주씨는 "저는 이태원이 다시 삶의 공간, 희망의 공간, 상생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아픔을 이기고, 이전에 활기차고 매력이 있던 용산과 이태원이 되기를 바란다. 내일이 다시 그 출발이 되면 좋겠다"며 정부·여당 심판을 위한 용산구민들의 투표를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민들에게 진실 규명을 위한 투표를 독려하며 이태원역, 대통령실, 원효로다목적체육관, 서울광장 분향소를 차례로 지나는 10.29㎞ '보라리본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사 당시 대다수의 희생자들이 최초 안치됐던 원효로다목적체육관에서는 오후 3시부터 약식 추모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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