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핏3, 한국 시장서도 품절 행진
하반기 언팩서 10만원대 '워치 FE' 공개 전망
'핏-워치FE-워치' 라인업으로 시장점유율 상승 기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삼성전자 신형 피트니스 밴드 '갤럭시 핏3'가 국내 시장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6일 만에 재입고한 물량도 모두 팔리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핏3 재입고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하반기 중으로 갤럭시 링뿐만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FE'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이 변동될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오전에 갤럭시 핏3 제품 3가지 색상(그레이, 실버, 핑크골드)을 재입고했으나 약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갤럭시 핏3을 삼성닷컴에 단독 출시한 바 있다. 이날 출시했던 단독 상품과 함께 갤럭시 워치6 클래식 또는 25W PD 충전기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도 출시 당일 모두 품절됐다.
갤럭시 핏3 인기 비결은 '가성비'로 꼽힌다. 갤럭시 핏3 출고가는 8만9000원으로 갤럭시 워치6(32만9000원)보다 저렴하다. 워치6보다 기능 수가 적은 건 사실이지만 유산소·웨이트·구기종목 등 100종류 이상의 운동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으며 수면·스트레스 등 기본적인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한다.
'낙상 감지'(낙상 후 의식 없을 시 구조 요청 음성 전화가 119 등으로 자동 발신)와 '긴급 SOS'(측면 버튼 5번 누르면 119 등으로 음성 전화 자동 연결) 기능도 시리즈 최초로 지원하는 가운데 전작보다 디스플레이가 45% 커지면서 더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도 갤럭시 핏3 품절 행진이 이어지자 삼성전자 측은 향후 재입고 계획도 밝혔다.
◆1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워치도 출시할 듯…中 기업 추격 막는다
해외 시장에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갤럭시 핏3 완판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헬스 전문기업과 손잡으며 스마트워치 등에 적용할 헬스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스마트 매트리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삼분의일'과의 제휴 소식을 알렸다. 이 기업은 침대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 매트리스에 갤럭시 워치의 피부 온도, 심박수, 땀을 모니터링하는 센서를 결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10만원대의 갤럭시 워치 FE도 선보여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을 촘촘히 구성할 전망이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 워치 FE를 공개할 예정이다.
외신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은 워치 FE 추정 모델명(SM-R866)이 2021년에 출시했던 갤럭시 워치4(SM-R860)와 비슷하다며 워치 FE가 워치4 사양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워치 FE 가격이 워치4 출고가였던 150달러(약 20만원) 이하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10만원대 보급형 갤럭시 워치가 나오면 핏(10만원 이하)-워치 FE(10만~20만원대)-워치(30만원대)까지의 스마트워치 라인업이 구축된다. 30만원대 워치 제품은 선진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워치 FE는 인도, 중동 등 신흥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추격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18%로 애플(45%)에 이어 2위다. 3위 화웨이가 14%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삼성 입장에서는 올해 보급형 스마트워치 출시 여부, 스마트워치 판매 성과가 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