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액 473억8052만원, 전년 대비 5.02%↓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선양소주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맥키스컴퍼니'에서 사명을 바꾸는 등의 노력을 했음에도 적자전환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선양소주의 영업손실은 16억3062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70억1133만원이었다.
매출액 역시 473억8052만원으로 전년(498억8855만원) 대비 5.02% 줄었다.
선양소주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저 도수(14.9), 최저 칼로리(298㎉) 제로 슈거 소주인 신제품 '선양'을 출시하며 매출 반등을 꾀했다.
신제품과 동일한 이름으로 회사명을 바꾸기도 했다.
선양소주의 이전 회사명은 '맥키스 컴퍼니'다. 50년간 사용했던 이름을 바꾼 배경으로 회사 측은 "백 년 기업을 향한 도약의 첫걸음"이라며 "소주 회사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국내에서 소주를 제일 잘 만드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사명을 바꾸는 등의 노력은 선양소주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신제품 출시와 사명 변경에 따라 늘어난 광고선전비가 선양소주의 매출 하락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선양소주의 광고선전비는 83억1936만원으로 전년(36억7034만원)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선양소주는 선양 광고모델로 유명 아이돌 '(여자)아이들'의 미연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역소주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 어려운 것도 매출 부진에 영향을 줬다.
광주·전남을 거점으로 한 보해양조 역시 지난해 매출 930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부산·경남 지역 주류 회사인 무학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매출은 1466억원으로 전년보다 4% 넘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물가 인상과 주류 소비 문화가 변하는 상황에서 대형 주류 업체의 아성에 밀린 탓에 지역 주류 업체의 노력에도 매출이 부진했다고 봤다.
물가가 오르며 외식 인구가 줄다보니 주류 소비도 동반 하락해 매출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날씨·경기 등이 모두 안좋았고 인구도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엔데믹으로 본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요인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소량의 술을 가볍게 즐기는 방식으로 주류 문화가 바뀌는 것 역시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회식자리가 2차 3차로 이어지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빠른 매출 성장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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