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 중
조국혁신당 "진상 파악해 해촉 절차"
영상 유통자 9명도 특정해 수사 진행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고백 연설' 영상의 제작자인 50대 남성을 특정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짜깁기 영상을 제작한 남성은 지방에 거주하고 있으며, 정당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미 진행한 상태다.
조 청장은 "(어느 정당인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정당 소속이고, 그 당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피의자가 조국혁신당 소속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어떤 정당 소속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직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당적과 관련한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은 조국혁신당 부산시당 비상근 당직자 이모씨"라고 밝혔다.
이어 "이씨가 문제의 영상을 만든 시기는 지난해 11월이다. 당시에는 조국혁신당이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이씨가 우리당 소속이라는 걸 경찰이 밝히지 않았음에도 특정 언론의 용산 대통령실 출입기자발로 기사화 된 점도 치졸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선언한 건 지난 2월13일이고, 중앙당은 3월3일 창당했으므로 '당직자'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이씨가 당원으로 가입한 전후에 문제의 영상제작자임을 밝히지 않았으므로 알 도리가 없었다. 알았다면 부산시당에서 비상근이라도 당직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론 보도 뒤 진상을 파악해 이씨의 해촉 절차에 들어갔다"고 했다.
한편 이 사건과 별도로 경찰은 해당 영상을 유통한 9명을 특정해, 그중 3명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나머지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짜깁기 영상 제작자와 유포자가 공모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 청장은 "현재까진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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